악취지도·악취저감장치 설치로 민원 ‘뚝!’…악취 해결이 곧 복지 봄을 맞으면서 하수악취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하수도 악취 민원은 주로 구도심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일산·분당 등 신도시의 경우 우·오수 분류식 하수관이 설비되었지만, 구도심은 합류식 하수관으로 오수의 악취가 하수구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 종로구를 비롯, 영등포구, 동작구 등이 이러한 합류식 관거로 인해 악취에 시달려온 대표적 자치구다. 이에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지난 2017년 ‘악취저감 대책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악취지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민원발생과 유동인구가 많은 3개 구역을 시범사업지로 선정, 2018년 말 지주형 악취저감장치, 스프레이 악취저감장치, 악취탈취맨홀, 정화조 공기공급장치 등을 설치 완료해 검증에 들어갔다. 당시 선정된 지역은 상도3동 상도엠코타운 일대, 상도4동 삼성스포렉스 일대, 사당2·3동 남성시장 일대 등이다. 이 중 상도3동 6개소에는 지주형 악취저감장치(환경부 신기술 제466호)가 설치되어 모니터링 한 결과, 악취저감 효율 97%의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상도4동의 경우 SPVM 악취확산역류방지 공법이 2개소에 적용되어 63%의 효율을 나타냈다. 그리고 사당 2·3동 남성시장 일대는 스프레이 악취저감장치가 4개소에 설치되어 74%의 효율을 나타냈다. 동작구는 지난해에도 노량진역 일대, 장승배기역 일대, 공작구청 후문일대, 영도시장 등 4개 지역에 스프레이 악취저감장치 3개소, 지주형 악취저감장치 10개소 등을 설치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각 설치장치의 효율은 2018년 설치된 것과 유사한 효율을 보였다. 가장 효율이 높은 지주형 악취저감장치의 최근(지난달 4일) 측정값(표 참조)을 예로 들면 노량진1 지역에서 처리전 황화수소 농도는 684ppb로 환경법상 배출허용기준(0.06ppm=60ppb)을 넘어섰으나 처리후에는 2.3ppb까지 농도가 줄어 99.6%의 처리효율을 나타냈다. 동작구청 치수과 황왕연 과장은 “장치 시설물은 총 7개 지역에 27개소가 설치됐는데 모두 악취저감에 효과가 있으나 장단점이 있다. 스프레이 방식은 설치·관리 비용이 저렴하고 하수박스 안에서 효과적이지만 우리지역은 박스보다 원형관이 더 많아 적용이 제한적이다. 반면 지주형 악취저감장치는 효율이 높고 유지관리비용이 연간 개소당 20만원 수준으로 부담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수악취저감 처리시설 운영 효율 평가(동남보건대학교 바이오환경보건과 조기철 교수)에 의하면, 상도3동 엠코타운 일대 6개소 황화수소 측정 결과 값은 지주형 악취저감장치를 거친 모든 지점에서 10ppb이하로 나타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청 안전치수과 김정선 하수계획팀장은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지주형 악취저감장치는 악취저감 효율이 높고, 연중 상시 운전이 가능하다. 또한 설치면적이 적고 디자인이 미려해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고 보행자에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며 “지주형 장치는 광진구·은평구 등 타 구에서도 적용·검증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의 경우 내 집 앞에는 설치하면 안 된다는 님비현상이 큰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악취 농도가 높은 지역 전체를 해소하는데 약 35억원의 예산이 요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창우 청장은 악취제거가 복지라는 개념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매년 일정예산을 투입토록 하고 있다. 동작구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 수준(13개소)의 악취저감장치와 정화조 공기공급장치 설치를 예정하고 있다. 황왕연 과장은 “올해부터는 관리대장을 만들어 좀 더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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